토요타 2023년형 라브4 PHEV 신차 구매 후 약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사용하며 일시적으로 느꼈던 부분이 아닌 오랫동안 생각해 온 장단점을 정리하겠습니다.
토요타 라브4 PHEV 모델의 장점
좋은 연비
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.
수도권 출퇴근용으로 사용할 때 '집밥-회사밥' 먹일 수 있다면 정말 딱 좋습니다.
전기 모드(EV)만으로 고속도로 주행하면 여름에는 약 100km(에어컨 켜면 약 90km), 겨울에는 약 85km(히터 켜면 약 75km) 이동할 수 있습니다.
(물론 얼마나 연비 운전을 하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죠)
휘발유 가득 채우고 하이브리드 모드(HV)만으로 주행하면 약 1,000km 정도 주행이 가능합니다.
따라서 PHEV의 가장 큰 장점인,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거나 충전이 마땅치 않을 경우에도 걱정이 없다는 점이 크게 와닿긴 합니다.
주로 출퇴근용으로 이용하다 보니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휘발유 주유를 고작 10번 내외로 한 것 같습니다.
무난한 디자인
저는 개인적으로 디자인이 괜찮다고 느끼고 있습니다.
이전 모델보다 약간 더 샤프해진 느낌이 저는 좋습니다.
토요타 라브4 PHEV 모델의 단점
단점 꽤 많습니다. 연비 하나 때문에 정신승리하고 있지만, 생각보다 거슬리거나 불편한 점이 많아요.
특히 옵션을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취향적/기능적 요소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차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후회할 수도 있을 법한 단점들이 존재합니다.
잦은 전기 충전 빈도
이 차를 출퇴근용으로 활용하면 전기로만 이용할 수 있어 정숙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다닐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, 당연하게도 일반 전기차보다 배터리 용량이 적기 때문에 하루 1회 이상 전기 충전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귀찮을 때가 많습니다.
귀찮거나 충전기 자리가 마땅치 않아 어쩔 수 없이 하이브리드 모드로 주행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.
투박한 승차감
사실 풍절음 이슈도 있던 모델이라 크게 기대하지 않은 부분입니다.
그런데 시승할 때 직원분께서 유려한 코너링을 느껴보라고 하셨었는데, 사실 그런 거 없습니다.
공차중량이 높아 막연히 안정적일 수 있겠다 싶었으나, 좌우로 차량이 달리면 흔들흔들 합니다.
올드한 디자인
변속 기어가 여전히 고전적인 스틱으로 된 것도 요즘 시류를 거스르는 모습입니다.
특히 내비게이션 화면 베젤이 2010년에나 나올법한 두께인 것은 얼마나 원가 절감을 했는지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.
계기판 속도 부정확
차량 계기판에 표시되는 속도가 실제 속도보다 약 5~6km/h 더 빠르게 나옵니다.
일정 속도로 크루즈 설정하려고 할 때 불편한 부분입니다.
블루투스 카플레이 오디오 딜레이
음악이나 팟캐스트를 듣기 위해 카플레이를 연결했을 때 오디오 소리가 스마트폰 기기보다 약 2초 늦게 나옵니다.
주행 중에는 휴대폰을 만질 일이 없으니 그냥 틀어 놓으면 되지만,
출발 전 또는 휴게소 대기 중에 재생 위치 설정할 때 이 문제가 생각보다 자주 거슬립니다.
전화 통화는 딜레이 없이 잘 나오는데, 오디오 재생만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.
반쪽짜리 핸들 열선
핸들 열선이 양 옆부분만 따뜻해지고, 위 아랫부분은 없습니다.
겨울에 주행하다 보면 코너링할 때 갑자기 손이 차가워서 놀랄 때가 많습니다.
알고 있어도 잘 적응이 안 되네요.
비 인체공학적 문짝 설계
사진을 보시면 문을 여는 손잡이가 굉장히 앞쪽에 위치합니다.
그래서 문을 열려고 하면 손잡이를 잡고 팔꿈치로 미는 형태가 되는데,
문제는 미세한 힘 조절이 어려워 옆 차 문콕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겁니다.
자료를 찾아보니 손잡이를 왼쪽으로 잡고 오른손으로 문을 열면서 자연스럽게 뒤쪽으로 시선을 향하며 안전하게 내릴 수 있다고 하더군요.
저는 그런 건 모르겠고 그냥 불편하기만 하네요.
습관적으로 한 손으로 열려고 하다가 더 큰 힘을 사용하게 되면 문콕의 위험성이 커집니다.
그리고 팔걸이 위치에 홈이 없어서 물건을 거치하는 게 불가능합니다.
작은 물건을 담아둘 홈이 없어지니 실제로 아주 불편하더군요.
전기 충전 포트 덮개의 투박함
전기 충전 포트 덮개를 여닫을 때의 소리와 느낌은 마치 한 20년 전에나 나왔어야 할 법한 투박함을 보여줍니다. 누르면 열리고 닫히는 방식이고 약간 반자동식으로 느껴지긴 하지만, 열 때의 부드러운 감촉이나 무소음 동작은 부족하고, 여닫을 때 들리는 덜컹거리는 금속판을 여닫는 듯한 투박한 소리가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멉니다.
계기판 오타
계기판에 주차 센서 알람이 뜰 때 소리를 끄면 뜨는 창입니다.
'음소거'가 아니라 '움소거'라고 되어 있네요.
그냥 무시할 수도 있는 요소이긴 합니다만,
이런 급 떨어지는 실수는 의외로 볼 때마다 좀 짜증이 납니다.
라브4만 그런 건지 토요타 차종 대부분이 그런지 모르겠는데, 그저 차량의 기본적인 성능에만 집중해서 개발한 느낌입니다.
그래도 5천만원이 넘는 가격대의 차량이 위와 같은 각종 디테일에 문제를 갖고 있다는 건 좀 안타깝습니다.
옵션도 선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차량을 구매하실 분들은 이 단점들을 고려해야 할 것 같고,
새 모델이나 다른 차종을 고르실 때도 위 내용 중 본인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사항이 있다면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.